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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연/시인>오늘 숙면(熟眠)을 위한 기도

대부신문 | 기사입력 2023/08/24 [12:56]

<이기연/시인>오늘 숙면(熟眠)을 위한 기도

대부신문 | 입력 : 2023/08/24 [12:56]

 

  이기연 | 시인

전북 임실 출생

춘천실업 대표

사단법인 문학애 신인상 수상

한양대학교 시문학 수상

 

오늘 숙면(熟眠)을 위한 기도

 

고양이는 밤새도록 골목을 내달리다

심장에 쌓여 짖누르는 찐득이는 하루를

성수러운 침을 발라가며 털어 버리고

잠이 든다

 

누에는

내일의 날개를 위하여

겹겹이 쌓인 검은 속을 다독이며

하얗게 토해놓고 잠이 든다

 

나도 오늘 밤에는

덕지덕지 붙은 하루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깊은 산중에 머물다 사라지는

옹달샘의 살얼음처럼 티끌 하나 없이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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