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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선 컬럼> 당신은 여섯 살 즈음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문옥선 | 기사입력 2021/08/18 [20:44]

<문옥선 컬럼> 당신은 여섯 살 즈음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문옥선 | 입력 : 2021/08/18 [20:44]

 

 

  ▲ 문옥선 BMC마음상담소장


유년시절 개인의 경험을 통한 신념은 검토할 가치가 있다.

 

오늘은 각오하고 적극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보았다. BMC마음상담소에 첫 질문은 대부분 두 가지이다. 오늘 글 제목의 질문과 ‘지금, 가장 힘들고 괴로운 것은 무엇입니까?’ 이다.

 

얼마 전, 이 질문으로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다. 띠동갑 모임에서 만난 친구로 중년에 늘 배우고 다재다능한 친구다. 나와는 아주 많이 다른 훌륭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중년인 지금의 삶도 아주 만족해하는 친구다. 내가 운영하는 마음상담소에도 관심이 있는 친구이다 보니 어느 날엔가 나의 상담스킬 노하우를 물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가장 먼저 마음의 뿌리인 신념 찾기를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경험적 신념이 있는데 당신이 믿는 신념은 무엇이며 그 신념은 언제 생긴 것이냐? 더 쉽게 “OOO님은 여섯 살 즈음에 무슨 일이 있나요?” 라고 묻는다 했다.

 

순간 그 친구가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아들이 유치원 때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그 당시 1:1학부모 상담이 있었는데 너의 상담 질문과 똑같았고..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를 ‘아이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6살 때 입니다. 먼저 엄마의 유년시절부터 치유가 되면 아이는 훨씬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임해주세요!’ 하며 유도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그 특강 후, 너무 이상해서 아들을 다른 유치원으로 옮겼다고 했다.

 

나는 그 친구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 그 친구에게 말은 안했지만 아이를 훌륭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그 상담이 불편했다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약간은 흥분한 친구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담질문에 선입견이 있는 그녀에게 가볍게 얘기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은 신념을 낳는다. 특히 충격적인 일, 아주 무서웠던 경험, 너무도 슬펐던 경험들이 신념으로 X파일(뇌)에 저장되고 스스로 자물쇠로 채워둔다는 사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기억하지 않고 X파일을 절대 열지 않는다.(심리학적 소견)

 

성장하면서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는 이를 치유하면서 개인의 X파일을 열어보면 경험했던 당시의 상황들이 상당 부분 왜곡되어 있거나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은데 정서적 신념으로 꽁꽁 자리 잡고 있다. 치유 방법은 다양한 사례들을 꺼내 공감하게 해서 자신의 X파일을 열어 ‘어~그거 별거 아니네?’라고 관점을 바꾸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결국은 가볍게 살 수 있는데 그것에 사로잡혀 그 불편한 감정을 계속 끄집어내면서 욱하고 성질부리고, 분노하면서 감정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평생을 그렇게 산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상담자들은 너무도 허탈해하지만, 원뿌리를 해결하는 것이므로 회복의 속도는 드라마틱하다.

 

 

 

내가 경험한 많은 것들이 왜곡되어 평생 사로잡혀 있었음을 알아채면, 훨씬 가벼워진다.

 

‘신념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꼭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 세우기’에서 하는 방법으로 여러 사람이 모여 어마 무시한 자신의 유년시절을 쏟아 내면, 놀랍게도 듣고 있는 옆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X파일에 잠겨져있던 자물쇠를 열고 비로소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마치 토스트가 일정한 시간이 되면 구워서 뚝-위로 올라오는 것처럼! 우리 모두 유년시절의 ‘경험적 신념’을 찾아 정확한 실체를 보고 ‘별거 아님!’을 알아차리고 가벼워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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