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김관섭 컬럼> 목숨 걸고 사선 넘다

충성은 아직도 유효⑨

김관섭 | 기사입력 2021/06/02 [15:02]

<김관섭 컬럼> 목숨 걸고 사선 넘다

충성은 아직도 유효⑨

김관섭 | 입력 : 2021/06/02 [15:02]

 

 

  ▲ 김관섭/월남 귀순용사

 

월남 귀순용사 김관섭(86)옹께서 5년전인 2016년 “나는월남 귀순용사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했다.그 자서전의 내용을“안산신문”에 연제한다

 

어느날 홍길동은 내명의로 되어 있던 상가주택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달라고 애원하기에 거절을 못하고 대출을 받아주고 말았다. 이후 홍길동은 담보로 대출받은 8천여만원의 금전을 수령하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다. 이로 인해 귀순 후 받은 정착금과 그간의 강사료를 저축하여 마련했던 전 재산인 상가주택은 사기를 당해 소유권이 넘어가고 말았다.

 

졸지에 건물을 빼앗긴후 나는 남한에서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던 과거의 아픈 사연을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교훈이 되도록 하기 위해 부끄러운 과거를 밝히는 바이다. 이렇게 어렵게 살면서도 나는 한 번도 대한민국에서의 내 처지를 후회하거나 불평한 일이 없다.

 

아내가 “다른 귀순자들은 다 잘 산다는데 당신만은 왜? 이토록 어려운 생활을 하느냐?”고 불평 비슷하게 말했을 때도 나는 지금처럼 대한민국에 충성하고 봉사하는 것이 최선, 최고의 삶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그렇게 살아왔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던 청와대를 여러번 예방하는 영광과 유럽 및 동남아 나라들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에 온 보람과 긍지를 더욱더 가지게 되었으며, 통일되는 그 날까지 국민 안보 정신교육에 앞장서겠다는 마음을 굳게 다지곤 했다. 지금도 나는 북한공산집단으로부터 자유민주체제를 고수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의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명감과 신념을 굳게 갖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신앙이다. 적은 힘이나마 몸 전체를 바칠 각오도 되어 있다. 또한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생각 뿐이다. 지금 내 심정은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이 월남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인간이하의 학대를 받는 것에 대한 분노로 꽉 차 있다. 나도 인간인데 어찌 이런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반면 대한민국에서 사는 나의 가족들에게 넉넉하지는 못할망정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내가 책임있는 가장(家長)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이 어려운 지금의 나의 고민이다.

 

지금까지 내가 사심을 버리고 오직 국민안보의식고취에만 최선을 다해 온 것처럼 남은 여생도 변함없는 길을 걸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바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