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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선 컬럼 >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괴로움’이다

문옥선 | 기사입력 2021/06/02 [13:51]

<문옥선 컬럼 >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괴로움’이다

문옥선 | 입력 : 2021/06/02 [13:51]

 

 

  ▲ BMC상담소장 문옥선

 

이 세상에서 나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깊이 고민할 필요 없이 ‘나’다. 일생을 고비 고비 살면서 고생한 거 면면히, 속속들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렇게 고생하고 잘 아는 사람에게 가장 잘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역시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런데 내가 그 고생한 것을 잘 알지도 못하는 자식이 알아서 잘 해줄까, 남편이 잘 해줄까? 결코 잘 해주지 못한다. 그러면 우리는 내가 나한테 잘해주면 되는데, 간혹 남편이 나에게 잘 안 해준다고~ 자식이 나한테 잘 안 해준다고 섭섭해 하고 원망하고 심지어 우울증과 겹쳐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사람처럼 욱욱거인다.

 

1년 전, 50대 주부가 간호사의 도움으로 상담소엘 왔다. BM단골이고 오랫동안 건강검진을 다닌 분이라 편하게 소통하였다. 우울증 약을 드신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날은 첫 만남이라서인지 많이 꺼내놓지 않으시고 가족관계만 얘기하고 약 먹고 많이 좋아졌다고만 하셨다.

 

김0경님이 두 번째 상담실을 스스로 찾아왔을 때는 지난번과는 조금 달랐다. 들어오자마자 두통을 호소하며, 천상여자인 얼굴과 몸을 가진 여인이 얼굴을 붉히며 강한 언어와 감정이 표출되었다. 결정적 이유는 ‘아무도 자기가 고생한 것을 몰라준다’ 였다. 남편도 자기 마음 몰라주고, 결혼한 딸도 간혹 염장 지르며 엄마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는 것 같아 “괴롭다”면서도 사위는 맘에 들어 하셨는데 그것마저 걱정이 되었다.

 

감정조절(싫고 좋고 나쁘고 기쁘고 슬프고의 오르막내리막이 심함)이 심하신 분은 언제 어떤 말에 상처를 입을지 또 좋아할지 싫어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 지체할 수가 없어서 권하게 된 것이 STAR법 온라인강의였다. 코로나 19로 안산시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에 참여케 된 것이다. 물론 비포/에프터가 확실한 프로그램이고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고 말하니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30시간이고 월1회 3시간이라 처음 접하면 버겁기는 하겠지만 매일 일상에서 일어난 일을 인성글쓰기하면서 자신을 멀리서보고 가까이서 보면서 점검하는 공부가 필요한 시기라서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처음에 온라인 참여하시는 김0님을 보고 단박에 알 수 있는 것은 공동체생활을 하기가 좀 힘든 분이고, 배려심이 없고, 바라는 마음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되었다.(예를 들면, 이 수업이동 중 수업 참여, 운동 중에 참여로 화면이 움직임, 또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수업참여) 등 주의를 주었는데도 쉽게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약을 안 먹어 힘들다, 약을 먹어서 힘들다 등.. 늘 남의 탓을 하며 원망 섞인 목소리로 응대했다.

 

안산시평생교육원 10차시가 종강되었다,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김0경님도 재미있고 유익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고맙게도 관점의 변화를 가져왔다며 감사해했다. 내가 조금 안타까운 것은 30시간동안 더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근기따라 시절인연따라 왔다갔다 하면서 지혜가 생길 것을 기대해본다. 인간에게 바라는 마음, 즉 바램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일상에 감사함만 남을 것이다.

 

미움은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랑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거예요.

 

사랑하는 마음에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어요. 사랑 받으려고 하는 이것이 뜻대로 안될 때 괴로움이 생기고 슬픔이 생기고 미움이 생기는 거예요.

 

- 법륜스님 즉문즉설 ‘네 마음 내가’ 중에서-

 

법륜스님 희망편지2

 

<산과 바다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내 마음을 몰라줄 때, 사랑은 곧바로 미움으로 바뀝니다

 

내가 산을 좋아하는데 산이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산을 미워하게 되지는 않지요 그래도 내가 좋으면 그뿐이에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상대에게 내가 준만큼 받으려 하면

 

매번 화나고 실망하지만 산과 바다를 좋아하는 것처럼

 

바라는 마음 없이 사랑을 베풀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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