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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종 컬럼> 짐 로저스가 한반도를 주목하는 이유

윤기종 대표 | 기사입력 2020/01/08 [11:51]

<윤기종 컬럼> 짐 로저스가 한반도를 주목하는 이유

윤기종 대표 | 입력 : 2020/01/08 [11:51]

▲ 윤기종 한겨레평화통일포럼 이사장 / 한국YMCA전국연맹 평화통일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영원히 역사의 승자일 것만 같았던 나라도 언젠가는 쇠퇴하고 늘 새로운 승자가 등장한다. 과거 영국의 시대가 가고 미국의 시대가 왔던 것처럼 이제 세계는 아시아의 시대로 나가고 있다. 21C는 아시아의 시대다. 한국은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젊고 교육받은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진 북한, 어마어마한 자본력과 탄탄한 인프라를 가진 남한, 이런 남북이 서로에게 문을 열 때, 그야말로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워런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의 귀재라고 일컫는 짐 로저스의 말이다. 그는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남북한의 통일, 통합경제를 주목하고 있다. 남북이 통일경제로 협력할 수 있다면 한반도는 단숨에 세계 5~6위의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만약 남북이 화해와 협력으로 통일경제를 이룬다면 심지어 그는 자기의 전 재산을 한반도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작년 5월 짐 로저스는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벌써 5판을 찍을 만큼 인기도서가 됐다. 예상한 대로 그가 말하는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는 한반도이다. 짐 로저스는 이 책에서 “한국이 역사상 유례없는 기회의 땅으로 세계사의 전면에 등장할 날을 준비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50년 내 국가의 존폐를 논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빠져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우리 경제는 과거에 겪지 못했던 한계에 봉착했다. 고용 없는 저성장이 일반화 되고 있고 갈 곳 잃은 젊은이들의 절망과 좌절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일평생을 가족부양이라는 무거운 짐을 진 채 묵묵히 살아 왔지만 이제는 할 일이 없거나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중장년, 노년층의 뿌리 깊은 고뇌도 눈물겹다. 

 

  여전히 외부의 충격에 민감한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회구조가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적폐 중의 적폐인 ‘분단’이라는 사슬이 74년 째 우리의 앞을 완강하게 가로 막고 있다.  

 

그러나 로저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남북이 화해하고 교류하고 마침내 통일에 이르는 이 모든 과정들이 현재 우리가 당면한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극복하는 훌륭한 해법 중의 하나라고 확신한다. 우리 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꿀 수 있는 이제 마지막 남은 수단 중의 하나라고 믿는다.  

 

통일경제는 휴전선이남, 섬 아닌 섬 속에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머물러 지내는 우리를 시베리아나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유럽으로 웅비하게 할 것이다. 싼 값에 팔려 나가고 있는 북한의 자원들은 우리 기업들이 재도약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남과 북의 협력은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 방황하는 중장년들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다. 

 

남북을 가로 막고 있는 경계선들을 무너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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