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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컬럼>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 발자취를 통한 안산 고려인 지원방안 모색

김태희 안산시의원 | 기사입력 2020/01/08 [11:49]

<의정 컬럼>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 발자취를 통한 안산 고려인 지원방안 모색

김태희 안산시의원 | 입력 : 2020/01/08 [11:49]

▲ 김태희 안산시의원

고려인 동포는 1937년 구 소련 시절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연해주 지역에서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이주를 당한 우리 한인 동포들이다. 현재 고려인 동포는 50만명(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에 각각 17만명, 카자흐스탄 10만명 등 분포)에 달한다. 이중 우리나라에는 7만명이 방문취업과 방문동거, 외국국적동포와 영주 등의 자격으로 있다. 안산에는 2012년 5천명에서 현재 1만7천명(우즈베키스탄(8262명), 한국계 러시아(5838명), 카자흐스탄(2077명), 우크라이나(552명), 키르기즈스탄(320명) 등)으로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고려인들은 선부동 뗏골마을과 백운동, 사동 등에서 공동체를 이루어 생활하고 있다. 2016.10월 선부동에 ‘고려인문화센터’가 설치되어 한국어수업, 커뮤니티 지원, 상담과 통번역, 문화행사, 역사교육, 지역사회 연계사업을 하고 있다.

 

안산시의회에서 지난해 12월 “고려인 동포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카자흐스탄 공무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를 떠나기 전 고려인문화센터를 사전 방문해서 안산고려인연합회 관계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고려인들은 일자리와 취업, 비자 및 노동, 아이들 보육 등 여러 고충과 안산의 삶을 이야기했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소련의 해체로 독립된 국가로 인구는 1850만명이나 면적은 세계에서 9번째로 크다. 카자흐스탄 전문서적인 《유라시아 골든허브》는 “카자흐스탄은 석유, 철, 우라늄, 금, 텅스텐, 몰리브덴 등 에너지와 광물자원이 세계 10위에 드는 풍부한 자원국가이다. 옛부터 초원과 사막의 유목민족으로 살아가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 즉, 비단길 지역이다. 현재 130여개 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다민족 국가로 민족과 종교간 사회통합과 화합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민족총회’라는 국가기관도 있다. 다민족국가인 카자흐스탄이 추진한 민족간 사회통합 정책을 살펴보면, 안산 역시 거주하는 105개국 8만7천명의 외국인이 함께 공존하는 정책을 만드는데 도움 될 것이다. 우리나라와는 1992년 수교를 했고,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 유공자들의 후손과 재외동포 간담회도 가졌다.

 

4박 6일의 짧은 연수 기간 고려인연합회, 고려일보, 한인 중소기업연합회, 교육기관, 영사관, 알바티 시의회와 투자청 인베스트를 방문했다. 고려인연합회에서는 강제이주로 시작한 고려인들의 처절한 고난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정치, 경제, 사회, 농업,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고려인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오고 있었다. 

 

고려인연합회와 영사관에서는 안산에 거주하는 고려인 실태 뿐 아니라 고려인문화센터에 관심이 높아 향후 꼭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알바티 시의회 간담회에서는 전현직 고려인 시의원도 함께 참석하여 현지 상황을 잘 설명해 주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간담회에서는 학부모들이 최근 한국어 교육프로그램 설치 요청이 늘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한글 노래에 함께 했던 사람들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고려인 동포 국가를 직접 방문하여 현지 고려인연합회와 다양한 교류를 펼친다면, 안산 고려인과 고려인연합회도 상호 연계하는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 2018.1월 제정된 <안산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에는 고려인 주민 지원시책 추진에 필요한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2019년 석수중학교 학생들이 고려인 몇 사람을 직접 인터뷰해서 정리한 ‘우리마을 선부동 고려인 이야기’ 보고서 정도로 앞으로 안산시는 고려인 주민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점검과 체계적인 지원방안 개선을 모색 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지역 주민과 고려인 동포가 지역 공동체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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