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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여성문학회 문화/<詩> - 아버지 손희 -

손 희(안산여성문학회 회원/모던포엠 등단)

이은주 기자 | 기사입력 2014/06/06 [15:52]

안산여성문학회 문화/<詩> - 아버지 손희 -

손 희(안산여성문학회 회원/모던포엠 등단)

이은주 기자 | 입력 : 2014/06/06 [15:52]

 

▲     © 손 희(안산여성문학회 회원/모던포엠 등단)

 

▲ 손 희(안산여성문학회 회원/모던포엠 등단)

 

 나라를 잃고 자녀를 잃고 무너지고 불 타버린 예루살렘 성전 앞에서 "어린 자녀들이 대적에게 사로잡혔도다"라며 애가를 부르던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비통함을 금할 수 없지만, 나는 믿는다.

 

  십자가에 못 박혀 물과 피를 다 쏟으면서도 우편 강도를 천국으로 인도하셨던 예수님처럼 세월호에 있던 우리 아이들도 친구를 위해 천사의 손을 함께 나눠잡았을 것이라 믿는다.

 

이 땅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이제 눈물을 멈추고 새 힘으로 일어서기를 천국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너무 아픈 일이지만 천국잔치가 한창일 우리의 아이들을 믿으니까 과욕에 눈멀었던 잔인한 안산의 4월을 그렇게 용서해 본다.

 

너무도 뜨거웠기에 여린 잎새가 타들어가는 것인 줄도 몰랐던 것이다. 청포도빛 미안한 하늘 아래, 때늦은 용서를 빌어도 될까.

 

이은주 기자  asjn31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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