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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홍 시인/사랑이 식다

류근홍 | 기사입력 2022/01/19 [13:43]

류근홍 시인/사랑이 식다

류근홍 | 입력 : 2022/01/19 [13:43]

▲ 류근홍 시인* 서울과기대 문창과 졸업* 미래시학 시부분 등단* 한국미예총&미래시학 부회장* 한국문인     

 

 

사랑이 식다

 

 

수십 년 교회를 다니며 설교를 듣고

기도와 교제로 사랑을 나눴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실한 척 겸손한 척

사랑이 많은 척

기도를 많이 하는 척

성경을 많이 아는 척

 

나는 하늘보다 세상을 사랑하고 있었다

 

생각만으로 눈물이 흐르던

그 뜨겁던 첫사랑은 어디로 갔는가

말랑하던 사랑은 바위처럼 굳어

강 같은 평화가 사라졌다

 

무덤덤한 믿음을 놓고

금식 기도를 하는데

어느 새벽 기도 중에 바리새인처럼

교만으로 가득 찬 내 모습이 보였다

 

눈물을 흘리며 두 손 들고 외쳤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늘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세리처럼 고개 숙여 가슴만 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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