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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녹색선상綠色線上에 - 민병문

민병문 | 기사입력 2020/08/11 [19:10]

<시> 녹색선상綠色線上에 - 민병문

민병문 | 입력 : 2020/08/11 [19:10]

 

▲ 민병문(閔丙文) 시인
61년 11월 강원도 영월 출생
2003년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2017년 한국문인협회 이사
고려대학교 사이버
사회복지학과 졸업
2019년 현재 과천소방서 재직 중

 

 

오늘은 자전거로

아파트와 *성포공원聲浦公園 사이로

작다란 도로를 지나며,

차로 중앙에 난 녹색 줄기를

무심결에 바라보다,

가던 길 멈추고

다시 한 번 바라본다.

 

 

옆 공원의

수많은 푸르름이

아파트를 향해

부단히

바람 따라 날아들었을 텐데...

 

 

 

차량의 무게에

바퀴 부분은 닳고 달아

빤질빤질한데

하중이 없는 그곳엔

갈라지고 파이고

그 틈을 옆집의

푸르름이 메우고 있구나

 

 

공원 속엔

풀과 나무들도 많아

헤일 수 없는데,

저 갈라진 틈바구니엔

작다란 공원이 자라고 있다.

바삐 가는

둥근 네 개의 발바닥에

바스러진 씨앗들을

녹색선상綠色線上은

쳐다보고 있지는

않을지

호흡을 가다듬는다.

 

 

*성포공원: 안산시 예술인아파트와 성포초등학교 사이에 있는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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