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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26) - “인생의 2막, 봉사의 행복 느끼며 삽니다”

김미옥 봉사자

이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7/21 [19:38]

칭찬합시다 (26) - “인생의 2막, 봉사의 행복 느끼며 삽니다”

김미옥 봉사자

이태호 기자 | 입력 : 2020/07/21 [19:38]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던 한 여성은 지난 2016년 건강상의 이유로 직장생활을 그만 두게 됐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3개 단체를 넘나들며 주변의 어려움을 돕는 봉사자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봉사자 김미옥(57)씨의 이야기다.


그녀의 스토리는 ‘봉사’라는 것이 특별한 성향이나 성격을 지닌 특정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누구나 조금만 마음을 먹으면 또는 시간을 투자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직장을 그만 두고 쉬게 된 김 씨는, 갑자기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정리수납 교육을 받게 되며 봉사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몸을 추스르고 보니 직장 생활하면서는 갖지 못했던 많은 시간들이 주어지더라구요. 먼저 정리수납을 배우고 2급 자격증을 따며 봉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정리수납 봉사단의 일원으로 자원봉사센터에 의뢰가 들어온 현장에 방문해 정리를 하다 보면 정말 상상 그 이상의 지저분한 환경을 마주하기도 한다는 김 씨다.


 “정리 수납 요청을 받고 현장에 가 보면, 사실 청소를 먼저 해야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오래된 음식물이 쌓여 있다던지, 벌레나 쥐가 돌아다니기도 하구요. 봉사를 나간 정리수납 전문가들이 이 과정에서 많이들 떨어져 나가기도 합니다.”


김 씨는 매 주 1회 고대 호스피스 봉사단원으로 고려대학병원에 방문해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의 발마사지를 해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한다.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아 놀라고, 불과 얼마 전까지 함께 대화 했던 환자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이지만 아픈이에게 희망과 잠시간의 웃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호스피스 봉사를 통해 보람과 행복을 얻는다는 그녀다.


김 씨는 시간이 날 때면 멋진 제복을 입은 로보캅순찰대원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정리수납 봉사를 하다 주변 봉사자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인 아이들을 지킨다는 사명감이 생기며 이 역시 김 씨 자신에게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한다.


“무거운 것을 들고 지친 몸을 이끄는 아이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교통 안전을 준수 할 수 있게 지도하기도 합니다. 별 것 아닌것 같은 행동이지만 아이들이 감사를 표할 때면 뿌듯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김 씨의 두 자녀들은 이미 장성했지만, 어머니의 마음으로 로보캅순찰대원 활동 역시 놓을 수가 없다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봉사라는 것을 저도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경험해 본 ‘봉사’는 아주 조금의 노력으로 서로에게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너무도 행복한 활동입니다. 많은 분들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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