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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한 도시공사의 스피드게이트 시민들은 ‘불편’

직원은 바로 출입, 시민은 신원 적고 방문증 받아야 “소통의 시대에 역행하는 권위적인 장치” 비판도

이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1/15 [11:23]

‘안전’ 위한 도시공사의 스피드게이트 시민들은 ‘불편’

직원은 바로 출입, 시민은 신원 적고 방문증 받아야 “소통의 시대에 역행하는 권위적인 장치” 비판도

이태호 기자 | 입력 : 2020/01/15 [11:23]

▲ 안산도시공사가 지난해 11월 시민의 안전을 이유로 설치한 ‘스피드게이트’가 정작 시민들과의 소통을 저해하고 불편을 야기시키는 장치하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이태호 기자 kazxc4151@naver.com

 

안산도시공사 청사의 1층과 2층 사이 설치된 일명 ‘스피드게이트’를 두고 일부 시민들이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소통을 중요시 한 개방의 시대를 역행하는,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주고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치라는 날선 비판마저 제기된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직원들은 출입증을 갖다 대면 문이 열리고 시민들은 1층의 드리미센터에서 방문증을 받아야 문을 열 수 있는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했다.

 

도시공사 측은 이 장치가 통제가 아닌, 시민들의 안전을 주 목적으로 설치됐으며, 이미 여러 공공기관에서 설치가 보편화 되어 있는 장치로 이것이 시민들의 출입을 불편하게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피드게이트‘의 출입증을 발급하는 드리미센터는 평일 오전 6시부터 운영되며, 토요일에도 운영하는 등 시간적으로도 민원인들에게 전혀 불편함을 야기하지 않는다며 목적을 묻지 않고 이름과 연락처정도만 적으면 방문증을 받을 수 있기에 권위적인 것과도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스피드게이트’ 설치 자체가 이미 시민들과의 소통의 거리를 멀게 한 느낌이며, 외부의 출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시민 박 모(42) 씨는 “올림픽기념관 수영장을 수년 째 이용하고 있는데 얼마전부터 드리미센터 1층과 2층 사이에 출입을 통제하는 장치가 설치된 것을 보았다”면서 “안산도시공사는 시민들을 만나며 민원을 접수하고 수용해야 하는 기관인데, 시민들과의 거리가 한층 멀어진 느낌”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또 다른 시민 최 모(39)씨는 “기존에 공사 사무실을 방문하는 시간보다 2~3분이 더 소요되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다”면서 “안전을 위한다는 말도 이해는 되지만 도시공사가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할 만큼 많은 민원에 시달리는 기관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헀다.

 

그는 또한 “해당 장치는 시민들에게 접근이 어렵고 매우 권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며, “공사의 경영방침 중 하나인 ‘시민과 함께하는 공기업’의 취지와 다소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덧붙이며, 스피드게이트 운영을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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